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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015-10-21 (수) 10:49
   
제10기(2015년) 탐방단 소감문(수원대 최준호)

중국 탐방을 다녀와서

 

수원대학교 화학공학과

최준호

 

중국으로 사적지 탐방을 다녀왔다. 자유로운 여행이 아닌 탐방 목적이었지만, 새로운 사람들과 여럿이 해외로 나간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 되는 일정이었다.

현충원에서 참배 후 인천으로 넘어가 맥아더 동상 참배를 하며 인천상륙작전 등의 역사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맥아더 장군에 대해 한국 전쟁에서의 활약으로 우리나라에선 영웅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인천상륙작전의 성공 이후 트루먼 대통령과의 한반도 관련 회담에 대한 내용은 처음 알게 되었는데, 당시 38도선 돌파 문제 때문에 미국이 북진과 휴전으로 나뉘어져 있었다고 한다. 트루먼이 맥아더에게 현 상황에 대해 물었을 때 맥아더는 북진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트루먼은 중공군의 개입 등의 문제에 대해 염려하였다. 이러한 대립으로 트루먼과 미국 행정부, 합참은 맥아더의 호전적인 입장에 크게 반감을 가지게 되었고, 결국 더 이상 맥아더를 데리고 전쟁을 끝낼 수 없었기 때문에 맥아더를 유엔군사령관 자리에서 해임시키고 만다. 만약 그때 미국의 입장과 맥아더의 입장이 일치하여 지체 없이 북진에 박차를 가했더라면, 현재의 한반도는 통일된 상태가 아니었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은 인천에서 출발하여 중국 단동에 도착했다. 단동이란 지역은 북한과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지역인데, 강폭이 좁고 국경표시나 총을 든 군인들도 보이지 않아서 처음엔 강 너머까지 중국인줄 알았다. 그걸 보고 탈북이 쉽다고 생각했는데 가이드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 지역에 군인가족이 많이 살고 있다는데 그래서인지 탈북이 생각만큼 만만치 않다고 한다.

백두산에도 올랐다. 버스를 타고 천지 근처까지 간 후 1000개가 넘는 계단을 올라 천지에 도착했다. 백두산은 백번 오르면 천지를 두 번 볼 수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맑은 천지를 보는 것이 어렵다고 하는데 이날 우리가 운이 좋았는지 아주 깨끗하고 멋진 천지를 구경할 수 있어 대단히 좋았다. 이런 백두산을 중국에서는 장백산이라고 불리는데 이는 북한의 김일성이 백두산의 40%를 중국에게 넘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재 한반도는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있어서 북한 쪽으로는 백두산을 오를 수 없고 장백산이라 불리는 중국 소유의 땅을 통해 오를 수밖에 없지만, 어서 통일이 되어 백두산을 백두산이라 부르며 오르는 날이 오길 기원한다.

중국 내 여러 사적지를 다니며 헌화를 했다. 그 중 중국 공안이 참석한 자리도 있었는데 좀 이상한 일이 있었다. 우리의 옛 조상을 기리는 사적지에서 행사를 진행하는데 중국 국기를 나란히 들고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비록 지금은 그 땅이 중국 땅으로 되어있긴 하지만 엄연히 우리나라의 행사에 중국이 괜히 참견하는 것 같아 보기 좋지 않았다. 중국 땅에서 진행하는 행사라서인지, 동북공정을 하는 중국이라 그 사적지를 자기네 역사라고 취급해서인지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왠지 우리나라가 중국보다 작고 국력이 약해서 그런 것 같아 서러웠다.

중국이 동북공정을 하는 궁극적 목적은 중국의 전략지역인 동북지역, 특히 고구려․발해 등 한반도와 관련된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만들어 한반도가 통일되었을 때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영토분쟁을 미연에 방지하는 데 있다고 한다. 이러한 동북공정을 이번 탐방기간 동안 졸본성을 오녀산성, 백두산을 장백산, 장수왕릉을 장군총 등으로 우리역사와 다르게 인식하는 것을 통해 조금이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

동북공정 대해 좀 더 알아보니 그 실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중국 심양 쪽에 가면, 심양 박물관이 있다. 그곳에 5층 규모의 큰 박물관이 있는데 관람료는 무료이며, 외국인에게까지 개방되어 있다. 그곳 전시관에는 단군신화와 비슷한 신화들이 적혀있고, 고구려 유물들이 자기네 것이라고 되어있으며, 이것이 한국 지역 곳곳에서도 발견 된다고 쓰여 있다. 이렇게 중국은 거대한 박물관을 지어 공짜로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까지 공개하면서 대외적으로 동북 땅이 본래 자신들의 땅이었음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우리의 적절한 대처 없이 지속된다면 언젠가는 정말로 중국이 원하는 대로 역사가 바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우리는 중국을 비난하고 울분만 표현할 것이 아니라, 국민들 모두가 역사에 관심을 갖는 것부터 시작하여 중국의 역사왜곡 의도를 잘 파악하고, 중국보다 더욱 심도 있게 동북지역의 역사를 연구하여 반박하고, 세계학계에 널리 알리는 등의 학술적 관점에서 보다 적극 대응하는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누군가가 무엇을 가르쳐주기를 기다리기보다 능동적으로 느끼고 직접 관심을 갖고 의문을 가질 때 탐방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흔치 않은 기회를 통해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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